美 민주 대선주자들 "부녀 익사 사건은 트럼프 탓"

입력 2019-06-27 16:02   수정 2019-09-25 00:01


26일(현지시간) TV 토론에 나선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지난 23일 남미 출신 이민자 부녀가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 지대의 강을 건너다 익사한 사건(작은 사진)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이 원인”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날 토론에 나온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은 “이 부녀가 목숨을 잃은 건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하고 있는 반이민 정책 때문”이라며 “우리 모두 분노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이어받은 코리 부커 민주당 상원의원은 “내가 대통령이 된 뒤 가장 먼저 할 일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전부 백지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멕시코 언론이 지난 24일 전한 한 장의 사진은 전 세계인을 충격과 슬픔에 빠뜨리고 있다. 이 사진에는 강을 건너려다 익사한 23개월 된 여아와 20대 아버지 모습이 담겼다. 부녀는 지난 23일 오후 미국 텍사스주와 가까운 멕시코 마타모로스에서 미국을 향해 강을 건너려다 변을 당했다. 이들은 미국 정부에 망명을 신청했지만 절차가 길어질 것이란 소식에 직접 강을 건너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진을 보고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슬픔을 느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 사진이 2015년 9월 가족과 함께 유럽으로 건너가려다 익사한 채 터키 해변으로 떠밀려 온 세 살 남자 아이 아일란 쿠르디를 떠올리게 한다고 보도했다.

세간의 비판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부녀 익사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그것을 싫어한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민주당이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건너오는 것을 막는 법안에 협력했다면 이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7일 트위터를 통해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대규모 단속을 예고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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